본인 편의점 알바 때 있었던 썰
썰봇
0
4185
0
0
2019.05.28 18:03
이 글을 쓴 계기는 예전부터 좀 알바하면서 재밌는 일들이 많았어서 풀어보면 재밌게 들어줄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기회되면 풀어보려고 했었는데 최근에 포텐간 ig우승스킨 글에 bj분과 교류? 같은 거나 노숙자랑 싸운 얘기를 재밌게 보시는 분이 있어서 이참에 써봄.
1. 알바 시작한 계기
알바를 당시 서울에서 했었는데 공부하려고 갔던 게 이유였음.
돈도 별로 없이 들고 갔었고 때문에 고시원에서 살았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면접 본 gs25에서 같이 일하게 됨
나도 거기서 일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기긴 한데 내 친구는 주말야간 알바였음.
평일 야간 알바는 되게 나이드신 분이었는데 이 분이 진짜 개역겨운 게 뭐냐면 일을 안함.
나이 많은 사람한테 역겹다고 쓰는 게 고작 일을 안한 거라면 뭐라고 안좋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저거 뿐이 아니라
자기가 안한 일을 점장님한테 시킴 ㅋㅋㅋ
점장님이 30대초반이시고 여자분이셔서 그런 지 그냥 착해서 그런 지 다 참아주셨는데 일하는 내내 라디오로 뽕짝듣다가 새벽에 물류 들어오면
진짜 작고 가벼운 것만 정리해놓은 다음에 큰 것들은 다 그냥 매장 안에 두고 아침에 점장님 출근하실 때까지 그대로 쌓아놨음
그러다가 언제 한 번은 아이스크림이 야간 물류에 포함되서 들어온 적이 있는데 (우리 매장은 보통 다른 시간대에 옴)
그 아이스크림을 그냥 아이스크림 진열대 위에 올려놓은 거임 ㅋㅋ
싹다 녹아서 진열대 위에 물이 흥건한데 차갑다보니까 다 얼음으로 덮혀질 정도였음
이제 참다가 터진 점장님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자 '아니 그럼 안하면 될 것 아니냐'하고 나가버림 ㅋㅋㅋㅋ
친구랑 나랑 점장님이랑 옆에 있었는데 벙쪄서 아무말도 안하다가 그냥 웃음만 나왔음 ㅋㅋ
그러더니 점장님이 너 여기서 일하라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 뒤부터 하게됨
2. 에어비스
주말야간이 내 친구고 평일야간이 나였고 게다가 같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던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던 친구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항상 어느 정도는 같이 있었음
고시원이랑 1분 거리에 있었던 덕이기도 했고.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점장님이 되게 어리시고 예쁘셨고 잘 챙겨주셨음.
어느정도냐면 고시원 공기가 너무 안좋다니까 공기청정기 사줄 지 물어보거나 아침을 사다주실 때도 있었음
그래서 항상 퇴근시간이 지나도 한시간넘게 같이 얘기하다가 놀다갔었는데 그렇게 퇴근시간이 지나서 또 점장님이랑 카운터에서
놀면서 일하고 있을 때였음
에어비스님이 매장으로 들어왔는데 난 누군지 알았음 ㅋㅋ
여기 김원효나 박성광이나 최군이나 뭐 여러 인지도 있는 사람 많이 왔다갔었는데, 인터넷방송 하는 사람이라도 휴대폰 자주 만지작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볼 법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점장님이 '어 저분 저번에 카드 놓고가셨는데 밑에 OO카드 좀 꺼내줘'라고 하셨음.
카드계산하고 안뽑고 가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물론 까먹는 알바도 문제지만) 서랍에 쌓여있었는데 그 편의점 단지에 있는 아파트에 사시는 분인 걸 알아내셨어서 맨 위에 두셨기 때문에 바로 찾을 수 있었음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매장에 손님도 그 분밖에 없었기 때문에 점장님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에어비스님보고 '저 분 되게 바보같이 착하시다ㅋㅋㅋ'하면서 웃으시는 거임ㅋㅋ
솔직히 나도 가끔 심심해서 던파 동영상 찾아볼 때마다 느낀건데 말투나 외모가 되게 순해보였던 걸 느낀 적이 있어서 나름 동의해드림
그 얘기 후에 저 분 인터넷 방송 하시는 분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어떤 거 하시냐고 물으시길래 게임방송 하신다 했음
계산하러 오셨는데 점장님이 계산하면서 카드 돌려주시고 난 옆에서 모른척 가만히 있었는데
'저희 알바가...ㅎㅎ아시는 분이라고..ㅎㅎ' 라고 입을 터시는 거임 ㅅㅂ;;
괜히 잘 보지도 않는 분인데 크게 아는 척하면 어색하거나 불쾌하실 거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더 수줍어하셨음 ㅋㅋ
그냥 고맙다고 하시고 대충 가셨는데 그 날 알바하러 간 날 또 한 번 오심.
카드 찾아준 거 고맙다고 담배 뭐피냐면서 사준다고 하시길래 진짜 진심으로 거절했는데 그런 거 있잖음
약간 새뱃돈 받을 때 같은 느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뭐핀다고 골랐는데 ㅅㅂ이게 내가 카운터에서 내가피는 담배 꺼낸 거 남이 계산해주는 광경이 너무 부끄러웠음
그거 말고도 비타민워터 흰색깔 사주셨는데 아 진짜 너무 감사했음
근데 그 분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았던 건 생김새나 말투도 있는데 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었음
난 학교다닐 때나 교외에서 또래들을 볼 때 처음보면 반드시 '친구야'라는 호칭으로 불렀음
내가 생각하기에 또래관계나 조금 더 어린 관계라면 가장 그 사람을 존중해주고 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임
근데 그 분도 나한테 '어 우리친구, 알바친구' 이런식으로 불러줘서 좋은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음
그 후에 한 번은 술먹방 할 거라고 술을 좀 많이 사가셨는데 안주 고르시길래 치킨진열대에서 닭다리랑 꼬치 내가 계산하고 드렸었음
그리고 몰래 방송 염탐하러 들어갔는데 알바친구가 사줬다고 되게 착한 애라고 해주시길래 신기하고 기분 좋았음 ㅋㅋ
월급 날에 별풍선 충전하고 100개 쏴드렸는데 내가 닉네임을 'GS야간알바'이런식으로 바꿔서 쏘니까 바로 알아보시고 매니저 주심 ㅋㅋ
근데 알바하는 도중에 쏜 거라 방송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저 일하러 가볼게요 고생하세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쓰고 인사받구 나옴 ㅎ
또 한 번은 다른 던파 BJ 2분을 모시고 왔었는데 아마 합방을 했었나봄?
여자 BJ분은 이름을 모르는데 다른 남자분은 김현도였나? 잘 기억 안나는데 동영상 인트로에서 '좋아요,구독, 감사합니다~' 이러는데 너무 귀엽고 웃겨서 누군 진 알았었음 ㅋㅋ
그래서 그 분들한테도 별풍선 50개씩 쏴드렸음 ㅋㅋ
술 드시고 와서 힘들다고 하소연 하신 적도 있는데 되게 짧기도 했고 그냥 그 말 한마디 하시고 가셔서 얘기할 게 없구
아침에 일 끝나고 점장님이랑 콘돔 가지고 얘기하고 있었을 때가 있는데 물론 난 써본 적 없고 점장님이 자기 남편 분이랑 써보고 나서 후기 같은거 얘기해주시고 있었음 ㅋㅋ
그 때 카운터에 오시고 손에 콘돔 들고 있는 거 보시더니 '조금 더 고를 걸 그랬나..'하셨던 적도 있음 ㅋㅋ 이게 제일 웃겼음
뭐 그 분이랑 얽힌 건 대충 이 정도? 그 후에 몇 번 찾아봤는데 파트너BJ 되셔서 눈물 흘리시며 좋아하시던 거 보고 흐뭇해하거나 던파 방송 잘 안된다는 얘기 보면서 안타까웠던 거 말고는 잊고 살았던 거 같음
그래도 내가 알바하면서 힘이 되게 해주셨던 분이라 가끔이라도 이름을 듣거나 던파 소식 들을 때면 저 분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떠오름
2. 호빠단골 누님덜
여의도를 두 정거장만에 갈 수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노숙자가 많은 동시에 젊은 분들도 꽤 많이 거주하는 곳이었음.
그래서 야간 알바를 시작하는 10시 이후로 새벽 한 시까진 손님이 좀 많이 있음. 젊은 분들도 진짜 많이 오시고.
그러다가 어느 날 어떤 여자 손님 세 분이 같이 들어오셨는데 그 때가 크리스마스가 되기 얼마 안남았을 때였음.
계산하다가 가끔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그 누님들도 그랬음.
크리스마스에 뭐하냐고 묻길래 콘돔팔 거 같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사러가야지 왜 팔고 있냐고 함.
내가 어케알어 시발..
그냥 웃으면서 일 더하고 돈 좀 더 벌고 싶다고 하니까 연말에 그럼 가족도 안보러가냐고 물어보심
그래서 가족은 보러가려고 그 때 대타 구했다고 하니까 서울사냐고 물어봄
대전산다고 하니까 타임월드쪽에 어디 아냐고 물어보길래 그게 뭐냐고 하니까 호빠라는 거임
호빠에 갈 일이 없어서 모른다고 했는데 거기 단골이었는데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하길래 절대 아니라고 했는데
일해보라고 권유하기 시작함 ㅋㅋㅅㅂ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갔던 게 본인 키가 166에 73키로였음 그 당시에. 키도 164 165 왔다갔다함..
저 스펙으로 여자한테 몸판다? 이 쒸이벌 뽀뽀도 못해봤는데 그게 어케 가능하겠음?
상상도 못해본 일을 잘 팔릴 거 같다느니 하면서 아는 곳 소개시켜준다고 그러길래 계속 거절했음
계속 거절하니까 장난이었다고 미안하다면서 먹을 거 골라보라고 함.
솔직히 이건 받고 싶었음 ㅅㅂ 그래서 야간 알바라 커피 자주 마신다니까 2+1 행사하는 거 사주심
담배도 사줬음. 은근히 담배 많이 받아본듯.
근데 그 후에도 올 때마다 호빠에서 일할 생각 없냐고 계~속 씨발거 귀아프게 물어보고 또 사과하고 또 먹을 거랑 담배사주고 그랬음
더 일했으면 진짜 호빠에서 일 했을 거 같은데 얼마 안있어서 그만두게 되서 다행임..
3. 변태커플
진짜 편의점 알바를 딱 3달만 했었는데 이런 커플만 10번은 본 것 같음
어떤 커플이냐면 상가 화장실에서 섹스를 함
상가화장실이 도어락이라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가는 손님들이 알려달라고 할 때만 알려주라고 했는데
대뜸 편의점 문 열고 와서 화장실 비밀번호 물어보면 당연히 저렇게 얘기했음.
근데 보통은 '아니 무슨 화장실 가려면 물건을 사야되냐'라고 짜증낼 법도 한데 한 새끼들도 그런 거 없이 뭐라도 사가고 비번알려달라고함 ㅋㅋ
그래서 낌새 이상해서 오줌싸러 가는 척 화장실 가 보면 여자화장실에서 소리 존나남..
그 소리 들으면서 딸쳐보고 싶었는데 남자화장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안들려서 못함. 진짜임. 아니 진짜임 ㅅㅂ..
이걸 어떻게 알고 매 번 확인하게 되었냐면 진짜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 가는데 여자화장실에서 커플이 나오는 거임
당황해서 뭐하는 새끼들인가 하고 쳐다보니까 죄송하다 하고 갔음.
근데 솔직히 상가화장실 쓰는 사람 야간에 나 아니면 경비아저씨 말고 없어서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세면대에 콘돔을 버리고 간 거임 미친년놈들이 ㅋㅋ
문 바로 앞이 세면대라 뭐 속으로 안내키는 거 참아가면서 좌변기 있는 곳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었음 그냥 대놓고 콘돔이 세면대 위에 올려져 있음 ㅋㅋ
바로 그 날 아침에 점장님한테 말씀드리고 그 후로는 물건을 사야지만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라고 비밀번호를 바꿔놨는데 위에 써놓은 것처럼 일부러 저짓하려고 물건 사고 하는 새끼들이 존나 많았음.
부럽냐고요?
묻지마세요 시벌
4. 소라넷 아줌씨들
이건 GS25에서 알바할 때 있었던 일은 아니고 역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서울 갔을 때 아주 처음에 한 달 일했을 당시인데
여기가 진짜 모텔촌 바로 옆 오피스텔 상가 1층에 있는 편의점이어서 그런 지 몰라도 남녀로만 많이 왔다갔다함
일한 지 일주일 되었을 때였나?
바쁠 타임 끝난 거 같아서 나가서 담배 한 대 피는데 조금 전 계산하고 나갔던 여자 손님이 원피스 입고 내 쪽으로 다리벌리고 앉아있었음
엄청 가까운 건 아니고 그냥 편의점 문 옆에 담배피는 공간 있고 한 2미터 앞에 벤치랑 테이블 있는데 거기 앉아서 그러고 있었음.
옆에는 반팔문신하고 새벽 1시에 선글라스 끼고 가오잡는 아재가 서 있었고.
근데 싀발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우연히 쳐다 본 그 순간에 깨닳았는데 저 씨발련 아무 것도 안입고 있는 거임 ㅋㅋ
진짜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그 때 담배피면서 같이 서울로 갔던 친구랑 통화 짧게 하려던 찰나였음.
받자마자 '야 여기 미친새끼들 왜 이렇게 많냐?'라고 했는데 저 말 듣자마자 바로 가리더니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감.
저 사람도 자기를 내가 정확하게 기억할 걸 알았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뭐냐면 진짜 얼굴 화장을 존~나 진하게함.
진짜 피부색이 너무 극명하게 차이나는 게 보일 정도로 ㅋㅋ
그래서 다신 안오더라구 ㅇㅇ
5.냄새빌런
이것도 세븐일레븐에서 일했을 때임
내가 살면서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곤혹을 겪게 될 거라곤 상상을 못했음.
노숙자가 자주 오다보니까 별로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퇴근 시간 (아침 6~7시쯤)에 오는 노숙자가 가게에 들어오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의 악취가 나는 거임.
어느 정도였냐면 그 사람이 물건값을 계산하려고 돈을 주면 내가 그걸 받아서 카운터에 넣을 거 아님?
그럼 내 손에 냄새가 베김 시발.. 바로 카운터 뒤에 데톨로 손 씻어도 냄새가 바로 안 지워질 정도임..
그리고 그 사람이 왔다가면 가게 전체에 쓰레기냄새가 베기는데 진짜 뒤에 오는 손님들 싹 다 이게 무슨 냄새냐고 들어오자마자 코막음.
가게 문 그 경계선을 넘자마자 토한 사람도 있었음
근데 내가 교대하는 형한테 한 번 말했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그러면 가게 문을 열어놓고 환기 조금 시켜라'고 하는 거임
아니 그 정도면 아무 말 안한다니까 걍 점장님한테 얘기한단 식으로 끝냄.
그러다가 그 형이랑 교대하면서 시재맞출 때 그 노숙자가 들어옴.
속으로 존나 기뻤음 드디어 이새끼 냄새가 어느 정도인 지 알 것 같아서.
들어오고 한 3초지났나? 형 표정이 진짜 뒤에서 누가 칼을 꽂으면 지어볼법한 표정을 짓더니 '와 이건 진짜 심하다' 이러면서 그 노숙자한테가서 말했음
근데 존나 웃긴 게 뭐라말해야 하는 지 앎?
'저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너무 봐서 그런데 앞으로 오지 말아주세요' 이게 최선임 ㅋㅋ
당연히 기분 나쁠 거 아님 그 노숙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따졌음 우리한테.
그래서 점장님을 불렀는데 점장님도 냄새를 맡자마자 '억!'하시더니 오지 말아달라고 함.
근데 그 노숙자가 경찰 부르라고 가게 안에 누웠음.
씨발 진짜 내가 취두부 냄새를 맡아본 적은 없는데 취두부 냄새가 인생에서 제일 고약한 냄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싹다 좆까셈
내가 생각하기에 화장실에 싸기 귀찮으니까 그냥 바지에 오줌 싸지르기를 수개월이 지나면 저런 냄새가 날 거같음
그래서 진짜 경찰 불렀는데 경찰분들도 냄새 맡자마자 기겁하더니 이거 영업방해라고 여기 편의점은 오시지 말라고 했음 ㅋㅋ
그러더니 돈 없어서 못씻는 사람은 억울해서 살겠냐고 소리지르더니 더러워서 안온다고 하고 나감.
뭐가 더러운건 지 잘 모르나봄..
진짜 내가 장담하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냄새를 가진 사람일 거임. 매장에 5초만 있어도 매장 전체에 1시간동안 그 냄새가 남았음
6. 노숙자
다시 GS에서 일했을 때임.
사실 여기가 진짜 노숙자들이나 정신 이상있는 사람 많은 곳이라서 야간알바하면서 항상 걱정됐던 거 같음
시비붙으면 어떡하나, 칼 들고오면 어떡하나 등등..
점장님은 항상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 달라고 협박하면 카운터에 있는 거 싹다 꺼내주라고 했지만 난 항상 직접 때려잡을 거라고 말했었음
그러다 죽으면 어떡할 거냐고 그냥 주라고 해도 계속 장난식으로 답할 뿐이었는데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자주 왔음
처음에 왔을 땐 어떤 식으로 시비가 붙었냐면,
편의점 알바 해 본 사람들은 알 거임.
그냥 던힐 달라고 하거나 라이트 달라고 하는 거 잘 못알아듣는다는 걸.
나도 그 땐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는데 그 노숙자가 나보고 '던힐' 이러면서 카운터에 돈을 던지는 거임 ㅋㅋ
난 진짜 이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 '내가 이새끼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되나?'라는 생각이 항상 드는데 저 생각이 들자마자 폭발함
근데 이번엔 그럴 수 없는 게 돈을 받고 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짜 속으로 참을인 존나 새기면서 6미리를 꺼내줌
보통 그냥 라이트나 담배 이름만 말하면 6미리달라는 걸로 알아들었어서 줬더니 '3미리 달랬지 6미리 주냐'면서 자기 기억 못하냐는 거임
그래서 내가 어떻게 기억하냐니까 저 말을 하는 중간에 끊으면서 돈이나 달라고 함.
그래서 거스름돈 500원 카운터에 내려놨음.
근데 갑자기 '기분 나쁘냐?' 이러길래 진짜 개좆같아서 '너같으면 안나쁘겠냐?' 이랬음
그랬더니 한 판뜨자고 하는 거임 ㅋㅋ 창피한 과거지만 나름 학교다닐 때 싸움하러 다니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는데 너무 괘씸해서
뭐 믿고 까부냐고 물어봤더니 더 거품물고 지랄하기 시작함
존나 웃겼던 게 나랑 그새끼 사이 거리가 진짜 30센치정도 수준인데 때리고 싶었으면그냥 팔 벌려서 때리면 될 것이지 계속 카운터 앞에서 나와보라고 욕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ㅋ
그 때가 한 새벽 2시반쯤이었나?
이것도 야간알바 해본 분들은 알 법 한 게, 저 시간이 진짜 야간시간대에 손님 몰리다가 끊겨서 졸리기 시작할 시간대임
근데 손님이 한 분 계셨음.
계속 듣다가 안되겠는 지 와서 내 편을 들어주심 ㅎ
그 노숙자새끼는 그 손님한테도 너 이새끼 친구냐면서 계속 시비거는데 그 손님이 갑자기 입고 있던 후드를 벗는 거임
근데 문신이 ㅈㄴ 한가득이었음 ㅋㅋ
그거 벗으면서 왜 돈 벌려고 앉아있는 애한테 시비 걸고 사냐고 싸울 거면 자기랑 싸우자니까 내 얼굴이랑 그 손님분 얼굴 번갈아 쳐다보더니
'싸가지 없는새끼들...' 이러면서 나감 ㅋㅋ 근데 카드 놓고나감 븅신새끼...
그러고 손님이 위로해주고 커피 한 잔 사주고 가셨음.
이게 나름 아무일도 없이 끝난 일 중에서는 가장 수위가 컸어서 길게 써봤는데 이거 말고도 많았음
면도기 어딨냐고 물어봐서 전자레인지 옆에 있다니까 손님이 어딨냐는데 직접 갖고 오지 않고 뭐하냐는 새끼도 있었음 ㅋㅋ
그러다가 일을 그만 둔 계기가 있었는데 새벽에 진짜 ㅈㄴ 지저분한 카키색 야상을 입고 온 사람이 있었는데 모자를 얼굴 절반을 가릴만큼 쓰고 들어왔음
낌새가 살짝 이상했던 게 야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주머니앞에 살짝 모난 무언가가 삐죽 튀어나온 거임
진짜 개쫄리기 시작했음. 경찰을 불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기 시작함.
도둑질이라도 할까봐 CCTV를 보면서 보안호출?하는 거 찾고 있었음 다른 편의점도 다 하나씩 있었음 그 동네 워낙 그런새끼들 많아서.
근데 찾다가 CCTV를 보는데 진짜 소름돋을뻔 한 게 카운터 앞에 서있는 거임
카운터 구조가 어케되는데 CCTV를 보면서도 앞에 있는 걸 몰랐냐면
--------------------
ㅁㅁ o OO 이런 구조였는데 점선이 카운터고 ㅁ이 치킨진열대,o이 계산대 바로앞, OO이 CCTV컴퓨터임
그 컴퓨터 앞쪽까지 가서 CCTV를 보면서 왼쪽 아래 서랍에서 무선호출기 찾고 있는데 찾다가 CCTV를 다시 보니까 카운터 앞에 있는 거였음
진짜 소름이 쫙 돋아서 등을 뒤로 빼면서 쳐다봤는데 아까 주머니에 있던 게 칼이었음
벙쪄서 아무 말 안하고 있는데 칼로 카운터롤 톡톡쳤음. 아무 말 안하고.
진짜 바로 호신용으로 어떤 행동을 하려다가 찔릴 것 같아서 '돈 드릴게요 근데 열쇠 필요해서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에 숙여서 열쇠 꺼내는 척 하면서 치킨 꺼낼 때 쓰는 집게 날 쪽으로 들고 휘두름.
칼든 손 못움직이게 하려고 왼손으로 잡으면서 휘둘렀는데 이게 왜 최선이였냐면 그 사람이 칼든 손을 붕대같은 걸로 묶어서 절대 안놓치게 해놔서 내가 뺏거나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었음
그 노숙자가 피하면서 광대쪽을 긁혔는데 워낙 쌔게 휘두르기도 했고 면이 아니라 날쪽으로 휘둘러서 두 줄로 피가남
돈 달라고 협박하는 것도 말로 안하고 칼로 계산기 툭툭 치던새끼가 갑자기 '이런 씨발'이라고 하길래 여기서 멈추면 진짜 엄마얼굴 못볼 거 같아서 존나 휘둘렀음
근데 편의점이 같은 브랜드여도 아마 다를 거임. 뭐가 다르냐면 카운터 구조임.
계산대 앞에 분할되어 있어서 그냥 열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는 반면에 아예 카운터 전체가 일체형이라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 있음.
내가 일하던 곳은 후자였음.
다행인 점은 이전에 싸우자고 했던 노숙자나 이번처럼 칼을 들고 온 노숙자가 카운터를 열고 들어와서 바로 가까이서 협박을 하지 못했단 거고
불행인 점은 진짜 이렇게 목숨이 걸려서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상황에 내가 더 크게 제압을 하기 힘들었던 점?
계속 정해진 범위 안에서 집게를 휘두르다 보니 피할 수 있게 뒤로 물러나면 됐었고 나한테 이것저것 먹을 거랑 진열대 같은 걸 던지더니 카운터를 밟고 올라와서 찌르려고 하는 거임.
이건 진~짜로 내가 살면서 가장 죽기 직전까지 갔던 장면인 거 같음
그래서 나도 내가 죽을 바에 내가 죽인다는 생각을 했음 그 짧은 순간에
넘어오려고 한쪽 손을 지탱하고 무릎을 카운터로 올리는 순간에 코를 주먹으로 엄청 쌔게 때림.
진짜 이 때가 기회인 것 같아서 바로 카운터 밖으로 돌아 나가서 칼을 갖고 있는 손을 계속해서 밟음.
근데 그 붕대같은 게 찢어지면서 칼이 떨어지길래 발로 차서 아무도 못 줍게 한 다음에 눕혀놓고 한 두세대 때렸나?
갑자기 미안하다고 비는 거임 나한테.
진짜 긴장감이 확 풀리는 게 살았다싶어서 좋은 느낌이 아니라 어이가 없는 느낌?
칼까지 들고와서 찌르려고 한 새끼가 칼을 놓치고 몇대 맞더니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임
기억도 안나는데 진짜 할 수 있는 욕을 다 하고 나서 이성을 찾고 맨날 30분마다 같이 담배피자고 하는 아파트단지 시큐리티 아저씨를 불렀음.
편의점 문 바깥 대각선 쪽으로 경비실이 있는데 내가 쳐다보기만 해도 바로 담배피러 나오는 애연가셨어서 도망갈 여지를 주지 않고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바로 부를 수 있던 것 같음
그 아저씨가 노숙자를 붙잡고 있는 동안 내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 일대에만 내가 그 당시 기억하기로 경찰서가 3~4개 있었을 거임.
5분도 안되서 왔음.
가끔씩 와서 사소하게나마 말 걸어주고 가셨던 분들이 오셔서 조금 더 안심이 됐음.
근데 갑자기 노숙자 태도가 바뀌는 거임 ㅋㅋ
경찰한테 나 가르키면서 이 사람이 아무이유없이 때렸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길래 CCTV보자고 했음 같이.
근데 내가 그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관계자 비밀번호를 몰라서 점장님한테 전화함. 새벽 4시 다되서였을 거임
자다깨서 받으셔서 좀 잠에서 덜 깬 목소리셨는데 '저 노숙자랑 싸워서 경찰왔는데 CCTV를 못보고있어요'라고 하니까 바로 깜짝 놀라서 남편분이랑 달려오심.
그 아파트에 사셔서 한 5분걸렸나? 바지는 그냥 잠옷바지 입고 위에만 걸치고 오셨는데 CCTV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게
카운터 넘어 오려고 할 때 내가 코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했잖음?
근데 맞으면서도 나한테 칼을 찔렀는데 내 왼쪽 뺨 옆을 지나감 ㅋㅋ 진짜 전혀 몰랐음..
그거 보고 그 경비아저씨랑 경찰분이랑 점장님 전부 다 탄식하면서 진짜 큰일 날 뻔했다고만 3~4번 연속으로 계속 말하심
근데 내가 나를 보호하려고 폭행한 건 정당방위가 되는데 칼을 발로 걷어차고 나서 누워있는 상태의 노숙자를 폭행한 건 폭행죄가 될 수도 있다고 함.
보통 야간에 흉기를 들고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의 폭행은 정당방위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진다고 하셨는데 이미 제압한 상황에서 구타한 건 잘못이라고 하심..
그래서 좀 상황이 좆같아지나 했는데 좀 늦게 오신 젊은 경찰분이 어?하더니 이 사람 저번에 OO병원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손님 때리고 도망가려다 잡힌 사람아니냐고 하는 거임
싹 다 그 노숙자 쳐다보는데 무슨 소리냐고 자기 아니라고 발뺌하길래 신원 물어보니까 자기 이름 모른다고까지함 ㅋㅋㅋ
경찰분이 5분 있었는데 싹 다 동시에 한숨쉬더니 그 사람 수갑채우고 데리고 나갔음.
안에 계속 있던 경찰분 중 한 분이 나한테 걱정말고 발뻗고 자라고 아무 신경 안쓰게 해준다고 해줬고 점장님한테는 어떡하냐면서 저 사람 집도없고 가족도 없는 사람이라 진열대 부숴진거랑 터진음료팩들 다 버리게 됬다니까 알바 괜찮으니 상관없다고 해줌 ㅠㅠ
맨날 나 알바시작할 때 맥주사가면서 '우리 노예님 화이팅'이라고 엿먹이고 가시던 분이었는데... 너무 감동받았음
그리고 이제 다 돌아가시고 어지럽힌 거 청소하는 거 도와주시고 아침까지 같이계셔주심.
근데 그 날 출근했는데 잠깐 쉬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음.
후유증도 있어서 이제 겁 좀 나지 않겠느냐고, 보복할 수도 있을텐데 다른 알바 구할테니까 나중에 괜찮을 것 같고 알바 구할 곳 없으면 연락달라고 하시길래 나도 좀 당분간 야간알바 하면 겁 많이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알겠다고 했음.
그만두고 나서도 매일같이 찾아가서 아침마다 같이 먹을 거 먹고 장난치고 놀다가 학원가거나 피시방 갔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리운 것 같음.
출처 : https://www.fmkorea.com/1713789077
1. 알바 시작한 계기
알바를 당시 서울에서 했었는데 공부하려고 갔던 게 이유였음.
돈도 별로 없이 들고 갔었고 때문에 고시원에서 살았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면접 본 gs25에서 같이 일하게 됨
나도 거기서 일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기긴 한데 내 친구는 주말야간 알바였음.
평일 야간 알바는 되게 나이드신 분이었는데 이 분이 진짜 개역겨운 게 뭐냐면 일을 안함.
나이 많은 사람한테 역겹다고 쓰는 게 고작 일을 안한 거라면 뭐라고 안좋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저거 뿐이 아니라
자기가 안한 일을 점장님한테 시킴 ㅋㅋㅋ
점장님이 30대초반이시고 여자분이셔서 그런 지 그냥 착해서 그런 지 다 참아주셨는데 일하는 내내 라디오로 뽕짝듣다가 새벽에 물류 들어오면
진짜 작고 가벼운 것만 정리해놓은 다음에 큰 것들은 다 그냥 매장 안에 두고 아침에 점장님 출근하실 때까지 그대로 쌓아놨음
그러다가 언제 한 번은 아이스크림이 야간 물류에 포함되서 들어온 적이 있는데 (우리 매장은 보통 다른 시간대에 옴)
그 아이스크림을 그냥 아이스크림 진열대 위에 올려놓은 거임 ㅋㅋ
싹다 녹아서 진열대 위에 물이 흥건한데 차갑다보니까 다 얼음으로 덮혀질 정도였음
이제 참다가 터진 점장님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자 '아니 그럼 안하면 될 것 아니냐'하고 나가버림 ㅋㅋㅋㅋ
친구랑 나랑 점장님이랑 옆에 있었는데 벙쪄서 아무말도 안하다가 그냥 웃음만 나왔음 ㅋㅋ
그러더니 점장님이 너 여기서 일하라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하고 그 뒤부터 하게됨
2. 에어비스
주말야간이 내 친구고 평일야간이 나였고 게다가 같은 고시원에 살고 있었던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던 친구였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항상 어느 정도는 같이 있었음
고시원이랑 1분 거리에 있었던 덕이기도 했고.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점장님이 되게 어리시고 예쁘셨고 잘 챙겨주셨음.
어느정도냐면 고시원 공기가 너무 안좋다니까 공기청정기 사줄 지 물어보거나 아침을 사다주실 때도 있었음
그래서 항상 퇴근시간이 지나도 한시간넘게 같이 얘기하다가 놀다갔었는데 그렇게 퇴근시간이 지나서 또 점장님이랑 카운터에서
놀면서 일하고 있을 때였음
에어비스님이 매장으로 들어왔는데 난 누군지 알았음 ㅋㅋ
여기 김원효나 박성광이나 최군이나 뭐 여러 인지도 있는 사람 많이 왔다갔었는데, 인터넷방송 하는 사람이라도 휴대폰 자주 만지작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볼 법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함
점장님이 '어 저분 저번에 카드 놓고가셨는데 밑에 OO카드 좀 꺼내줘'라고 하셨음.
카드계산하고 안뽑고 가시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물론 까먹는 알바도 문제지만) 서랍에 쌓여있었는데 그 편의점 단지에 있는 아파트에 사시는 분인 걸 알아내셨어서 맨 위에 두셨기 때문에 바로 찾을 수 있었음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매장에 손님도 그 분밖에 없었기 때문에 점장님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에어비스님보고 '저 분 되게 바보같이 착하시다ㅋㅋㅋ'하면서 웃으시는 거임ㅋㅋ
솔직히 나도 가끔 심심해서 던파 동영상 찾아볼 때마다 느낀건데 말투나 외모가 되게 순해보였던 걸 느낀 적이 있어서 나름 동의해드림
그 얘기 후에 저 분 인터넷 방송 하시는 분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어떤 거 하시냐고 물으시길래 게임방송 하신다 했음
계산하러 오셨는데 점장님이 계산하면서 카드 돌려주시고 난 옆에서 모른척 가만히 있었는데
'저희 알바가...ㅎㅎ아시는 분이라고..ㅎㅎ' 라고 입을 터시는 거임 ㅅㅂ;;
괜히 잘 보지도 않는 분인데 크게 아는 척하면 어색하거나 불쾌하실 거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더 수줍어하셨음 ㅋㅋ
그냥 고맙다고 하시고 대충 가셨는데 그 날 알바하러 간 날 또 한 번 오심.
카드 찾아준 거 고맙다고 담배 뭐피냐면서 사준다고 하시길래 진짜 진심으로 거절했는데 그런 거 있잖음
약간 새뱃돈 받을 때 같은 느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뭐핀다고 골랐는데 ㅅㅂ이게 내가 카운터에서 내가피는 담배 꺼낸 거 남이 계산해주는 광경이 너무 부끄러웠음
그거 말고도 비타민워터 흰색깔 사주셨는데 아 진짜 너무 감사했음
근데 그 분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았던 건 생김새나 말투도 있는데 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었음
난 학교다닐 때나 교외에서 또래들을 볼 때 처음보면 반드시 '친구야'라는 호칭으로 불렀음
내가 생각하기에 또래관계나 조금 더 어린 관계라면 가장 그 사람을 존중해주고 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임
근데 그 분도 나한테 '어 우리친구, 알바친구' 이런식으로 불러줘서 좋은사람이라고 느꼈던 것 같음
그 후에 한 번은 술먹방 할 거라고 술을 좀 많이 사가셨는데 안주 고르시길래 치킨진열대에서 닭다리랑 꼬치 내가 계산하고 드렸었음
그리고 몰래 방송 염탐하러 들어갔는데 알바친구가 사줬다고 되게 착한 애라고 해주시길래 신기하고 기분 좋았음 ㅋㅋ
월급 날에 별풍선 충전하고 100개 쏴드렸는데 내가 닉네임을 'GS야간알바'이런식으로 바꿔서 쏘니까 바로 알아보시고 매니저 주심 ㅋㅋ
근데 알바하는 도중에 쏜 거라 방송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저 일하러 가볼게요 고생하세요'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쓰고 인사받구 나옴 ㅎ
또 한 번은 다른 던파 BJ 2분을 모시고 왔었는데 아마 합방을 했었나봄?
여자 BJ분은 이름을 모르는데 다른 남자분은 김현도였나? 잘 기억 안나는데 동영상 인트로에서 '좋아요,구독, 감사합니다~' 이러는데 너무 귀엽고 웃겨서 누군 진 알았었음 ㅋㅋ
그래서 그 분들한테도 별풍선 50개씩 쏴드렸음 ㅋㅋ
술 드시고 와서 힘들다고 하소연 하신 적도 있는데 되게 짧기도 했고 그냥 그 말 한마디 하시고 가셔서 얘기할 게 없구
아침에 일 끝나고 점장님이랑 콘돔 가지고 얘기하고 있었을 때가 있는데 물론 난 써본 적 없고 점장님이 자기 남편 분이랑 써보고 나서 후기 같은거 얘기해주시고 있었음 ㅋㅋ
그 때 카운터에 오시고 손에 콘돔 들고 있는 거 보시더니 '조금 더 고를 걸 그랬나..'하셨던 적도 있음 ㅋㅋ 이게 제일 웃겼음
뭐 그 분이랑 얽힌 건 대충 이 정도? 그 후에 몇 번 찾아봤는데 파트너BJ 되셔서 눈물 흘리시며 좋아하시던 거 보고 흐뭇해하거나 던파 방송 잘 안된다는 얘기 보면서 안타까웠던 거 말고는 잊고 살았던 거 같음
그래도 내가 알바하면서 힘이 되게 해주셨던 분이라 가끔이라도 이름을 듣거나 던파 소식 들을 때면 저 분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떠오름
2. 호빠단골 누님덜
여의도를 두 정거장만에 갈 수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노숙자가 많은 동시에 젊은 분들도 꽤 많이 거주하는 곳이었음.
그래서 야간 알바를 시작하는 10시 이후로 새벽 한 시까진 손님이 좀 많이 있음. 젊은 분들도 진짜 많이 오시고.
그러다가 어느 날 어떤 여자 손님 세 분이 같이 들어오셨는데 그 때가 크리스마스가 되기 얼마 안남았을 때였음.
계산하다가 가끔 이것저것 물어보는 손님들이 계시는데 그 누님들도 그랬음.
크리스마스에 뭐하냐고 묻길래 콘돔팔 거 같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사러가야지 왜 팔고 있냐고 함.
내가 어케알어 시발..
그냥 웃으면서 일 더하고 돈 좀 더 벌고 싶다고 하니까 연말에 그럼 가족도 안보러가냐고 물어보심
그래서 가족은 보러가려고 그 때 대타 구했다고 하니까 서울사냐고 물어봄
대전산다고 하니까 타임월드쪽에 어디 아냐고 물어보길래 그게 뭐냐고 하니까 호빠라는 거임
호빠에 갈 일이 없어서 모른다고 했는데 거기 단골이었는데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하길래 절대 아니라고 했는데
일해보라고 권유하기 시작함 ㅋㅋㅅㅂ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갔던 게 본인 키가 166에 73키로였음 그 당시에. 키도 164 165 왔다갔다함..
저 스펙으로 여자한테 몸판다? 이 쒸이벌 뽀뽀도 못해봤는데 그게 어케 가능하겠음?
상상도 못해본 일을 잘 팔릴 거 같다느니 하면서 아는 곳 소개시켜준다고 그러길래 계속 거절했음
계속 거절하니까 장난이었다고 미안하다면서 먹을 거 골라보라고 함.
솔직히 이건 받고 싶었음 ㅅㅂ 그래서 야간 알바라 커피 자주 마신다니까 2+1 행사하는 거 사주심
담배도 사줬음. 은근히 담배 많이 받아본듯.
근데 그 후에도 올 때마다 호빠에서 일할 생각 없냐고 계~속 씨발거 귀아프게 물어보고 또 사과하고 또 먹을 거랑 담배사주고 그랬음
더 일했으면 진짜 호빠에서 일 했을 거 같은데 얼마 안있어서 그만두게 되서 다행임..
3. 변태커플
진짜 편의점 알바를 딱 3달만 했었는데 이런 커플만 10번은 본 것 같음
어떤 커플이냐면 상가 화장실에서 섹스를 함
상가화장실이 도어락이라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가는 손님들이 알려달라고 할 때만 알려주라고 했는데
대뜸 편의점 문 열고 와서 화장실 비밀번호 물어보면 당연히 저렇게 얘기했음.
근데 보통은 '아니 무슨 화장실 가려면 물건을 사야되냐'라고 짜증낼 법도 한데 한 새끼들도 그런 거 없이 뭐라도 사가고 비번알려달라고함 ㅋㅋ
그래서 낌새 이상해서 오줌싸러 가는 척 화장실 가 보면 여자화장실에서 소리 존나남..
그 소리 들으면서 딸쳐보고 싶었는데 남자화장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안들려서 못함. 진짜임. 아니 진짜임 ㅅㅂ..
이걸 어떻게 알고 매 번 확인하게 되었냐면 진짜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 가는데 여자화장실에서 커플이 나오는 거임
당황해서 뭐하는 새끼들인가 하고 쳐다보니까 죄송하다 하고 갔음.
근데 솔직히 상가화장실 쓰는 사람 야간에 나 아니면 경비아저씨 말고 없어서 궁금해서 들어가봤는데 세면대에 콘돔을 버리고 간 거임 미친년놈들이 ㅋㅋ
문 바로 앞이 세면대라 뭐 속으로 안내키는 거 참아가면서 좌변기 있는 곳까지 들어갈 필요도 없었음 그냥 대놓고 콘돔이 세면대 위에 올려져 있음 ㅋㅋ
바로 그 날 아침에 점장님한테 말씀드리고 그 후로는 물건을 사야지만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라고 비밀번호를 바꿔놨는데 위에 써놓은 것처럼 일부러 저짓하려고 물건 사고 하는 새끼들이 존나 많았음.
부럽냐고요?
묻지마세요 시벌
4. 소라넷 아줌씨들
이건 GS25에서 알바할 때 있었던 일은 아니고 역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서울 갔을 때 아주 처음에 한 달 일했을 당시인데
여기가 진짜 모텔촌 바로 옆 오피스텔 상가 1층에 있는 편의점이어서 그런 지 몰라도 남녀로만 많이 왔다갔다함
일한 지 일주일 되었을 때였나?
바쁠 타임 끝난 거 같아서 나가서 담배 한 대 피는데 조금 전 계산하고 나갔던 여자 손님이 원피스 입고 내 쪽으로 다리벌리고 앉아있었음
엄청 가까운 건 아니고 그냥 편의점 문 옆에 담배피는 공간 있고 한 2미터 앞에 벤치랑 테이블 있는데 거기 앉아서 그러고 있었음.
옆에는 반팔문신하고 새벽 1시에 선글라스 끼고 가오잡는 아재가 서 있었고.
근데 싀발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우연히 쳐다 본 그 순간에 깨닳았는데 저 씨발련 아무 것도 안입고 있는 거임 ㅋㅋ
진짜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그 때 담배피면서 같이 서울로 갔던 친구랑 통화 짧게 하려던 찰나였음.
받자마자 '야 여기 미친새끼들 왜 이렇게 많냐?'라고 했는데 저 말 듣자마자 바로 가리더니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감.
저 사람도 자기를 내가 정확하게 기억할 걸 알았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뭐냐면 진짜 얼굴 화장을 존~나 진하게함.
진짜 피부색이 너무 극명하게 차이나는 게 보일 정도로 ㅋㅋ
그래서 다신 안오더라구 ㅇㅇ
5.냄새빌런
이것도 세븐일레븐에서 일했을 때임
내가 살면서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곤혹을 겪게 될 거라곤 상상을 못했음.
노숙자가 자주 오다보니까 별로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퇴근 시간 (아침 6~7시쯤)에 오는 노숙자가 가게에 들어오면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의 악취가 나는 거임.
어느 정도였냐면 그 사람이 물건값을 계산하려고 돈을 주면 내가 그걸 받아서 카운터에 넣을 거 아님?
그럼 내 손에 냄새가 베김 시발.. 바로 카운터 뒤에 데톨로 손 씻어도 냄새가 바로 안 지워질 정도임..
그리고 그 사람이 왔다가면 가게 전체에 쓰레기냄새가 베기는데 진짜 뒤에 오는 손님들 싹 다 이게 무슨 냄새냐고 들어오자마자 코막음.
가게 문 그 경계선을 넘자마자 토한 사람도 있었음
근데 내가 교대하는 형한테 한 번 말했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그러면 가게 문을 열어놓고 환기 조금 시켜라'고 하는 거임
아니 그 정도면 아무 말 안한다니까 걍 점장님한테 얘기한단 식으로 끝냄.
그러다가 그 형이랑 교대하면서 시재맞출 때 그 노숙자가 들어옴.
속으로 존나 기뻤음 드디어 이새끼 냄새가 어느 정도인 지 알 것 같아서.
들어오고 한 3초지났나? 형 표정이 진짜 뒤에서 누가 칼을 꽂으면 지어볼법한 표정을 짓더니 '와 이건 진짜 심하다' 이러면서 그 노숙자한테가서 말했음
근데 존나 웃긴 게 뭐라말해야 하는 지 앎?
'저기 냄새가 너무 심해서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너무 봐서 그런데 앞으로 오지 말아주세요' 이게 최선임 ㅋㅋ
당연히 기분 나쁠 거 아님 그 노숙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따졌음 우리한테.
그래서 점장님을 불렀는데 점장님도 냄새를 맡자마자 '억!'하시더니 오지 말아달라고 함.
근데 그 노숙자가 경찰 부르라고 가게 안에 누웠음.
씨발 진짜 내가 취두부 냄새를 맡아본 적은 없는데 취두부 냄새가 인생에서 제일 고약한 냄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싹다 좆까셈
내가 생각하기에 화장실에 싸기 귀찮으니까 그냥 바지에 오줌 싸지르기를 수개월이 지나면 저런 냄새가 날 거같음
그래서 진짜 경찰 불렀는데 경찰분들도 냄새 맡자마자 기겁하더니 이거 영업방해라고 여기 편의점은 오시지 말라고 했음 ㅋㅋ
그러더니 돈 없어서 못씻는 사람은 억울해서 살겠냐고 소리지르더니 더러워서 안온다고 하고 나감.
뭐가 더러운건 지 잘 모르나봄..
진짜 내가 장담하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냄새를 가진 사람일 거임. 매장에 5초만 있어도 매장 전체에 1시간동안 그 냄새가 남았음
6. 노숙자
다시 GS에서 일했을 때임.
사실 여기가 진짜 노숙자들이나 정신 이상있는 사람 많은 곳이라서 야간알바하면서 항상 걱정됐던 거 같음
시비붙으면 어떡하나, 칼 들고오면 어떡하나 등등..
점장님은 항상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 달라고 협박하면 카운터에 있는 거 싹다 꺼내주라고 했지만 난 항상 직접 때려잡을 거라고 말했었음
그러다 죽으면 어떡할 거냐고 그냥 주라고 해도 계속 장난식으로 답할 뿐이었는데 진짜 그런 사람들이 자주 왔음
처음에 왔을 땐 어떤 식으로 시비가 붙었냐면,
편의점 알바 해 본 사람들은 알 거임.
그냥 던힐 달라고 하거나 라이트 달라고 하는 거 잘 못알아듣는다는 걸.
나도 그 땐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는데 그 노숙자가 나보고 '던힐' 이러면서 카운터에 돈을 던지는 거임 ㅋㅋ
난 진짜 이런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 '내가 이새끼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되나?'라는 생각이 항상 드는데 저 생각이 들자마자 폭발함
근데 이번엔 그럴 수 없는 게 돈을 받고 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진짜 속으로 참을인 존나 새기면서 6미리를 꺼내줌
보통 그냥 라이트나 담배 이름만 말하면 6미리달라는 걸로 알아들었어서 줬더니 '3미리 달랬지 6미리 주냐'면서 자기 기억 못하냐는 거임
그래서 내가 어떻게 기억하냐니까 저 말을 하는 중간에 끊으면서 돈이나 달라고 함.
그래서 거스름돈 500원 카운터에 내려놨음.
근데 갑자기 '기분 나쁘냐?' 이러길래 진짜 개좆같아서 '너같으면 안나쁘겠냐?' 이랬음
그랬더니 한 판뜨자고 하는 거임 ㅋㅋ 창피한 과거지만 나름 학교다닐 때 싸움하러 다니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는데 너무 괘씸해서
뭐 믿고 까부냐고 물어봤더니 더 거품물고 지랄하기 시작함
존나 웃겼던 게 나랑 그새끼 사이 거리가 진짜 30센치정도 수준인데 때리고 싶었으면그냥 팔 벌려서 때리면 될 것이지 계속 카운터 앞에서 나와보라고 욕하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ㅋ
그 때가 한 새벽 2시반쯤이었나?
이것도 야간알바 해본 분들은 알 법 한 게, 저 시간이 진짜 야간시간대에 손님 몰리다가 끊겨서 졸리기 시작할 시간대임
근데 손님이 한 분 계셨음.
계속 듣다가 안되겠는 지 와서 내 편을 들어주심 ㅎ
그 노숙자새끼는 그 손님한테도 너 이새끼 친구냐면서 계속 시비거는데 그 손님이 갑자기 입고 있던 후드를 벗는 거임
근데 문신이 ㅈㄴ 한가득이었음 ㅋㅋ
그거 벗으면서 왜 돈 벌려고 앉아있는 애한테 시비 걸고 사냐고 싸울 거면 자기랑 싸우자니까 내 얼굴이랑 그 손님분 얼굴 번갈아 쳐다보더니
'싸가지 없는새끼들...' 이러면서 나감 ㅋㅋ 근데 카드 놓고나감 븅신새끼...
그러고 손님이 위로해주고 커피 한 잔 사주고 가셨음.
이게 나름 아무일도 없이 끝난 일 중에서는 가장 수위가 컸어서 길게 써봤는데 이거 말고도 많았음
면도기 어딨냐고 물어봐서 전자레인지 옆에 있다니까 손님이 어딨냐는데 직접 갖고 오지 않고 뭐하냐는 새끼도 있었음 ㅋㅋ
그러다가 일을 그만 둔 계기가 있었는데 새벽에 진짜 ㅈㄴ 지저분한 카키색 야상을 입고 온 사람이 있었는데 모자를 얼굴 절반을 가릴만큼 쓰고 들어왔음
낌새가 살짝 이상했던 게 야상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주머니앞에 살짝 모난 무언가가 삐죽 튀어나온 거임
진짜 개쫄리기 시작했음. 경찰을 불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기 시작함.
도둑질이라도 할까봐 CCTV를 보면서 보안호출?하는 거 찾고 있었음 다른 편의점도 다 하나씩 있었음 그 동네 워낙 그런새끼들 많아서.
근데 찾다가 CCTV를 보는데 진짜 소름돋을뻔 한 게 카운터 앞에 서있는 거임
카운터 구조가 어케되는데 CCTV를 보면서도 앞에 있는 걸 몰랐냐면
--------------------
ㅁㅁ o OO 이런 구조였는데 점선이 카운터고 ㅁ이 치킨진열대,o이 계산대 바로앞, OO이 CCTV컴퓨터임
그 컴퓨터 앞쪽까지 가서 CCTV를 보면서 왼쪽 아래 서랍에서 무선호출기 찾고 있는데 찾다가 CCTV를 다시 보니까 카운터 앞에 있는 거였음
진짜 소름이 쫙 돋아서 등을 뒤로 빼면서 쳐다봤는데 아까 주머니에 있던 게 칼이었음
벙쪄서 아무 말 안하고 있는데 칼로 카운터롤 톡톡쳤음. 아무 말 안하고.
진짜 바로 호신용으로 어떤 행동을 하려다가 찔릴 것 같아서 '돈 드릴게요 근데 열쇠 필요해서 잠시만요'라고 말한 뒤에 숙여서 열쇠 꺼내는 척 하면서 치킨 꺼낼 때 쓰는 집게 날 쪽으로 들고 휘두름.
칼든 손 못움직이게 하려고 왼손으로 잡으면서 휘둘렀는데 이게 왜 최선이였냐면 그 사람이 칼든 손을 붕대같은 걸로 묶어서 절대 안놓치게 해놔서 내가 뺏거나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었음
그 노숙자가 피하면서 광대쪽을 긁혔는데 워낙 쌔게 휘두르기도 했고 면이 아니라 날쪽으로 휘둘러서 두 줄로 피가남
돈 달라고 협박하는 것도 말로 안하고 칼로 계산기 툭툭 치던새끼가 갑자기 '이런 씨발'이라고 하길래 여기서 멈추면 진짜 엄마얼굴 못볼 거 같아서 존나 휘둘렀음
근데 편의점이 같은 브랜드여도 아마 다를 거임. 뭐가 다르냐면 카운터 구조임.
계산대 앞에 분할되어 있어서 그냥 열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는 반면에 아예 카운터 전체가 일체형이라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 있음.
내가 일하던 곳은 후자였음.
다행인 점은 이전에 싸우자고 했던 노숙자나 이번처럼 칼을 들고 온 노숙자가 카운터를 열고 들어와서 바로 가까이서 협박을 하지 못했단 거고
불행인 점은 진짜 이렇게 목숨이 걸려서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상황에 내가 더 크게 제압을 하기 힘들었던 점?
계속 정해진 범위 안에서 집게를 휘두르다 보니 피할 수 있게 뒤로 물러나면 됐었고 나한테 이것저것 먹을 거랑 진열대 같은 걸 던지더니 카운터를 밟고 올라와서 찌르려고 하는 거임.
이건 진~짜로 내가 살면서 가장 죽기 직전까지 갔던 장면인 거 같음
그래서 나도 내가 죽을 바에 내가 죽인다는 생각을 했음 그 짧은 순간에
넘어오려고 한쪽 손을 지탱하고 무릎을 카운터로 올리는 순간에 코를 주먹으로 엄청 쌔게 때림.
진짜 이 때가 기회인 것 같아서 바로 카운터 밖으로 돌아 나가서 칼을 갖고 있는 손을 계속해서 밟음.
근데 그 붕대같은 게 찢어지면서 칼이 떨어지길래 발로 차서 아무도 못 줍게 한 다음에 눕혀놓고 한 두세대 때렸나?
갑자기 미안하다고 비는 거임 나한테.
진짜 긴장감이 확 풀리는 게 살았다싶어서 좋은 느낌이 아니라 어이가 없는 느낌?
칼까지 들고와서 찌르려고 한 새끼가 칼을 놓치고 몇대 맞더니 갑자기 미안하다고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임
기억도 안나는데 진짜 할 수 있는 욕을 다 하고 나서 이성을 찾고 맨날 30분마다 같이 담배피자고 하는 아파트단지 시큐리티 아저씨를 불렀음.
편의점 문 바깥 대각선 쪽으로 경비실이 있는데 내가 쳐다보기만 해도 바로 담배피러 나오는 애연가셨어서 도망갈 여지를 주지 않고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바로 부를 수 있던 것 같음
그 아저씨가 노숙자를 붙잡고 있는 동안 내가 경찰에 신고했고, 이 일대에만 내가 그 당시 기억하기로 경찰서가 3~4개 있었을 거임.
5분도 안되서 왔음.
가끔씩 와서 사소하게나마 말 걸어주고 가셨던 분들이 오셔서 조금 더 안심이 됐음.
근데 갑자기 노숙자 태도가 바뀌는 거임 ㅋㅋ
경찰한테 나 가르키면서 이 사람이 아무이유없이 때렸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길래 CCTV보자고 했음 같이.
근데 내가 그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관계자 비밀번호를 몰라서 점장님한테 전화함. 새벽 4시 다되서였을 거임
자다깨서 받으셔서 좀 잠에서 덜 깬 목소리셨는데 '저 노숙자랑 싸워서 경찰왔는데 CCTV를 못보고있어요'라고 하니까 바로 깜짝 놀라서 남편분이랑 달려오심.
그 아파트에 사셔서 한 5분걸렸나? 바지는 그냥 잠옷바지 입고 위에만 걸치고 오셨는데 CCTV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게
카운터 넘어 오려고 할 때 내가 코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했잖음?
근데 맞으면서도 나한테 칼을 찔렀는데 내 왼쪽 뺨 옆을 지나감 ㅋㅋ 진짜 전혀 몰랐음..
그거 보고 그 경비아저씨랑 경찰분이랑 점장님 전부 다 탄식하면서 진짜 큰일 날 뻔했다고만 3~4번 연속으로 계속 말하심
근데 내가 나를 보호하려고 폭행한 건 정당방위가 되는데 칼을 발로 걷어차고 나서 누워있는 상태의 노숙자를 폭행한 건 폭행죄가 될 수도 있다고 함.
보통 야간에 흉기를 들고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의 폭행은 정당방위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진다고 하셨는데 이미 제압한 상황에서 구타한 건 잘못이라고 하심..
그래서 좀 상황이 좆같아지나 했는데 좀 늦게 오신 젊은 경찰분이 어?하더니 이 사람 저번에 OO병원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도 손님 때리고 도망가려다 잡힌 사람아니냐고 하는 거임
싹 다 그 노숙자 쳐다보는데 무슨 소리냐고 자기 아니라고 발뺌하길래 신원 물어보니까 자기 이름 모른다고까지함 ㅋㅋㅋ
경찰분이 5분 있었는데 싹 다 동시에 한숨쉬더니 그 사람 수갑채우고 데리고 나갔음.
안에 계속 있던 경찰분 중 한 분이 나한테 걱정말고 발뻗고 자라고 아무 신경 안쓰게 해준다고 해줬고 점장님한테는 어떡하냐면서 저 사람 집도없고 가족도 없는 사람이라 진열대 부숴진거랑 터진음료팩들 다 버리게 됬다니까 알바 괜찮으니 상관없다고 해줌 ㅠㅠ
맨날 나 알바시작할 때 맥주사가면서 '우리 노예님 화이팅'이라고 엿먹이고 가시던 분이었는데... 너무 감동받았음
그리고 이제 다 돌아가시고 어지럽힌 거 청소하는 거 도와주시고 아침까지 같이계셔주심.
근데 그 날 출근했는데 잠깐 쉬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음.
후유증도 있어서 이제 겁 좀 나지 않겠느냐고, 보복할 수도 있을텐데 다른 알바 구할테니까 나중에 괜찮을 것 같고 알바 구할 곳 없으면 연락달라고 하시길래 나도 좀 당분간 야간알바 하면 겁 많이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알겠다고 했음.
그만두고 나서도 매일같이 찾아가서 아침마다 같이 먹을 거 먹고 장난치고 놀다가 학원가거나 피시방 갔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리운 것 같음.
출처 : https://www.fmkorea.com/1713789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