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G20 서울 정상회의 때 코엑스에서 일한.SSul
시험기간인데 멘붕와서 일베나 가보잔 마음으로 쓴다.
2010년 때였는데 지금 사진이고 뭐고 다 종범되서(어딘가에 있긴 할텐데) 썰만 좀 풀어본다
아마 이 사진 기억하고 있는 게이들이 많을 꺼다 2010년에 있었던 G20 서울 정상회의 때 논란이 됬던 사진이지
근데 난 여기서 일했음ㅋ 몇 가지로 나눠서 풀어본다.
언제적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여기에서 일할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썰을 듣고 지원했다.
그때 아마 기자단이랑 행사지원단 두개로 뽑았는데 기자단은 광탈하고 행사지원단 1차 서류 모집에 합격했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2차 면접을 보러 갔다.
1. 면접장 썰
면접을 보러 갔는데 조별로 나눠서 하드라 내가 걸린 조에는 남자 나 한명, 여자 세명(네명이던가)이었는데 그 중 한명 꽤 이뻤음 올ㅋ. 근데 번호 못땀.
어쨌든 면접을 들어갔더니 맨 왼쪽에 양키성님 한 분 계시고 김치면접관 두 명 있더라. 뭐 자기소개서 같은데에 나온 질문 위주로 물어보길래 술술은 아니어도 그럭저럭 대답 잘 했고 개인별로 질문도 들어갔다. 근데 면접관들이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남ㅋㅋ
한가지 기억나는 질문이 있었다. 개별 질문 이후에 맨 마지막 질문으로 김치면접관성님이 질문했는데
"이번 G20 정상회의에 아프리카(맞나..?)에서 참가하는 국가는 무언지 아는가 자네?"
시발 여기서 당황했다 ㅋㅋㅋ 이런걸 물어볼 줄은 생각도 못했고, 설마 이런 걸 물어보겠나 싶어서 안 알아보고 갔는데 질문하길래 모르겠다고 했어 그러더니 면접관 성님이 날 지긋이 바라봄; 그리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싹다 대답 하더라. 솔직히 여기서 떨어질 줄 알았다.
근데 붙음ㅋ. 붙었으니까 지금 썰을 풀고있지
2. 남들 일 안할때 불려가서 일한 썰
원래 일하기로 예정되었던 게 10일, 11일, 12일이었다. 하루 8시간씩 근무에 일단 6만원이었고,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몇 번 교육 받는데 그것도 일한 걸로 쳐준다고 돈 준다고 해서 기분 좋아있었다. 그런데 개최 전 주에 내 파트 담당자한테 연락이 왔다. 혹시 일 좀 미리 와서 해주실 수 있냐고.. 돈 드린다고 하길래 난 어차피 할 일도 없고 해서 콜 했지.
그날 갔더니 나랑 같은 부서에 배정받은 성님 한분(잘생겼다. 일게이들이 좋아할지도 모름)이랑 나랑 일하게 됬는데 뭐하나 싶었더니 창고에서 물건 옮기는거였음 시발ㅋㅋㅋ 행사지원단이긴 하지만 나름 영어공인성적도 있고, 학벌도 괜찮아서 외국인 직접 대면해서 일하고 그런건줄 알았는데 이건 뭐 시작부터 노가다염. 몇시간동안 음료수니 탁자니 의자니 이런거 땀 뻘뻘 흘리면서 다 옮겨놨다. 그리고 나서 성님이랑 밥 먹고 빠이빠이할 뻔.. 했는데 올ㅋ
갑자기 행사장에 있는 사람들이 분주해지고 우리 매니저도 위에 높으신 분 오신다고 긴장빨라고 해서 난 뭐 고작해야 장관 정도나 오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행사장 안에 검은 양복 입은 덩치성님들이 쫙 깔리더라 같이 일하던 형님이랑 과연 누가 오길래 이렇게 난리를 칠까.. 하고 있었는데
가카 등장!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걸어 들어오시는데 우리 매니저랑 최고담당자가 입구쪽에서 가카랑 악수하고 인사하드라. 그리고 가카가 점점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오시는데 나랑 형님이랑은 왠지 모르게 압도당해서 쭈뼛쭈뼛거리면서 뒷걸음질쳤다. 가카가 지나가지 않으실거같은 경로로 살살 뒷걸음질 치면서 뺐는데 자꾸 우리쪽으로 오심ㅋㅋㅋ
우리 뒤쪽에 있던 경호원 한분이 우리가 병신같았는지 등 탁 치면서 가서 인사라도 해요 껄껄 이러셨는데 뭔가 국가 최고권력자가 앞에 있다는 생각에 얼어붙어서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근데 가카 되게 키 작으시고 마르셨음. G20 한다고 좌좀놈들이 온갖 ㅈㄹㅈㄹ을 하던 때라서 고생하시는지 핼쑥하셨음 ㅠㅠ
3. 담당 부서 사람들과의 만남
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우리 부서 사람들과 개별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아까 같이 일한 형님이랑 둘이 뻘줌하게 서 있는데 매니저가 나머지 사람들 데리고 들어옴. 근데 올ㅋ 열명 정도 됬는데 남자 두명 빼고 나머지 여자분들이었는데 여자들은 외모를 보고 뽑은건지 레알 진짜 다들 이쁘더라 ㅋㅋㅋ 그리고 어색하게 인사를 하게 됬는데 매니저가 여기 대학교 새내기 있다고(그게 나다) 말하니까 사람들이 다 형님을 보면서 진짜 새내기냐고 묻더라
씨발
내가 아무리 삭았고(중딩때부터 대학생 소리 들었음) 저 형님은 동안이라도 그렇지 나랑 6살 차이가 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매니저가 아니라고, 나를 가리키면서 저 분이라고 하니까 사람들 화들짝 놀람.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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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각보다 이거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 나중에 이어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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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쓸라그랬는데 밑에 한 게이가 재밌게 보고 있대서 조금 더 쓴다. 시발 내일 시험 조까 ㅗㅗ
4. 담당부서
내가 일하게 된 곳은 제목에도 있지만 코엑스였다. 그 중에서도 코엑스 가면 1층에 커다란 곳 있지? 그때는 거기를 프레스 센터라고 불렀는데, 말 그대로 기자단들이 와서 글쓰고 쉬고 하는 곳이었다. 매니저한테 듣기로는 2천명 정도의 기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교육날이나 개최 전날까지는 기자라곤 거의 안오고 담당 직원들만 계속 왔다갔다했지.
프레스 센터 내에는 기자들을 위해서 여러 휴식공간 및 간식코너가 제공되었는데, 프레스센터 내부에 총 네 군데의 간식코너와 한 곳의 카페테리아가 있었고 여기가 우리 담당이었다. 근데 하는 일이 종범.
간식코너라고 해봤자 옆에 물이랑 과자 몇개(처음보는 과자들도 많았다), 직접 뽑아먹을 수 있는 커피머신밖에 없어서 기자들이 와서 먹을 거 갖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 옆에 우리는 멀뚱멀뚱 서 있다가 쓰레기 좀 치우는게 고작이었음. 존나 할일이 없다못해 심심해져서 부서 사람들이랑 자리 바꾸면서 놀고, 한 장소에 두 명씩 배치되었는데 둘이서 수다떨다가 눈치 보여서 따로 놀고.. 진짜 심심해서 뒤지는 줄 알았는데
그땐 그게 행복했다는 걸 몰랐다.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불쌍해(?) 보였는지, 다른 부서 매니저가 우리 부서를 다른곳과 합처버렸음ㅋㅋㅋ. 그래서 합쳐진 곳이 어디냐면 기념품 코너.
5. 기념품코너
기념품 코너가 뭐냐면 프레스 센터에 방문하는 외국인 기자 및 한국인 기자들을 위해서 조그만 선물을 마련한걸 나눠주는 곳이었다. 근데 이게 조그만 기념품 한 가지가 아니었어 구성이 어떻게 되냐면
1) 머그컵(G20 참가국들 국기랑 청사초롱 그림 그려져 있는거. 이뻐서 아직도 잘 애용함)
2) G20참가국들과 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써져 있는 책자 한권
3) 서울 내부의 관광지가 적혀 있는 책자 한권
4) USB허브.
5) 노트와 펜(펜 존나 잘써진다. 이거 오랫동안 잘 썼음)
6) 스크랩북(그 뭐냐 펀치로 구멍 숭숭 뚫어서 종이 모아놓을 수 있는 것)
그 외에는 한두가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근데 USB허브가 씨발 헠헠 졸라 좋아. 이게 뭐냐면 동그란 모양에 온갖 USB 구녕이 송송 뚫려있는데, 설명에 의하면 전세계의 모든 USB케이블과 연동이 된다는거야!! 게다가 동시에 사용할수도 있어 헠헠!! PMP 충전기, 노트북 충전기, 핸드폰 충전기 온갖 거를 하나에 꽂을 수 있다는거지. 온갖 구녕 쑤컹쑤컹!
이 모든걸 한 봉투에 담아서(종이백같은건데 이것도 디자인 참 잘했다 싶음) 기자들한테 나눠주는거야. 근데 들어있는 양도 꽤나 많아서 부피도 크고 무거웠음..
이걸 어떻게 나눠주냐면 기념품 코너 안내데스크로 기자들이 오면 여자분들이 안내해서 나한테 보내줘. 그럼 난 Here you are. 한 마디만 하고 건네주면 됨 ㅡㅡ;
그런데 이게 기자들이 바우쳐 쿠폰이란 걸 가져와서 우리한테 그걸 주면 우리가 기념품을 전달하는 거였어. 즉 이 쿠폰이 바로 기념품교환권의 역할을 했던 거지.
근데 여기서 일이 터진다.
일단 공부 좀 해야겠다. 이따보자 껄껄